야구
"한국 위해 열심히 뛰었잖아" 13년 전 동병상련 겪었던 G.G 사토, 고우석 위로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결정적인 외야 포구 실책으로 한국에 결승 티켓을 내줬던 전 일본 야구 대표팀 외야수 G.G 사토(43·본명 사토 다카히코)가 한일전 패배의 멍에를 썼던 투수 고우석(23·LG)을 위로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2020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야구 승자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말 야마다 데쓰토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병살 수비 때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고우석은 이후 폭투, 고의볼넷, 볼넷으로 만루에 몰린 후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며 이날 패배를 자초했다. 실책의 여파는 온라인에서 폭발했다. 경기 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비난이 빗발친 것은 물론 포털 사이트의 응원 댓글 창도 경기 후 비난을 의식해 닫혔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결정적인 포구 실책을 범한 사토에게는 남 같지 않은 일이다. 사토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고영민의 뜬공을 포구하지 못해 쐐기점을 허용하며 결승전 티켓을 한국에 넘겨야 했다. 사토는 5일 트위터를 통해 “고우석 선수, 힘들면 나한테 전화하라”라며 “카카오톡으로도 괜찮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준결승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한 고우석 선수가 한국 미디어에 전범 취급을 받으며 맹렬히 얻어맞고 있는 듯하다”라며 “정말로 그런 행동 하지 말자. 한국을 위해 열심히 한 결과다”라고 고우석을 변호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5 18:05